옥상 길냥이 새끼들 한달 후 현재 상황

 

집 근처에 4월말 새끼를 낳아 공동육아를 시작하고 몇몇 큰 사건까지 겪으며 살고 있는 노랑이와 이쁜이의 근황..

옥상으로 이동하여 옥상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길냥이들 현재 새끼들이 어찌 지내고 있는지 기록하고자 합니다.

 

얼마전 이쁜이와 노랑이 새끼들이 옥상이 아닌 밑에 마당 박스안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동네 목줄 풀린 진돗개가 나타나 새끼들이 지내고 있는 박스집을 공격했습니다.

박스집에 있던 새끼들 8마리 중 2마리를 꺼내어 물어죽였고, 근처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개를 쫒아내긴 했는데, 이미 2마리는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와이프는 뒤늦게 나와 처참한 광경을 보고 너무 놀라 저한테 전화를 했었죠...

 

너무 화가 난다고..화가나서 참을수가 없다고..

그 진돗개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합니다.

 

개가 목걸이는 있는채로 돌아다니는 것은 무얼까요? 그것도 주기적으로...

동네에는 풀어놓고 키우는 개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등하교 길에 마주치고 아이들이 무서워서 도망이라도 치면 개들이 아이들을 사냥놀이감으로 여기고 사냥을 하겠죠... 정말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 입니다.

 

길고양이라 그런지 차에 치이던 개에 물리던 가해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조금 지난 일이긴 한데 동네에 하얀 사냥개 같은 애들 두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둘이 있습니다.

밤에 그 두마리 목줄을 풀어주고 산책을 했고 흥분을 해서 마구 뛰어다니며 덤불을 뒤지고 있고 집 앞 길냥이들은 이리저리 도망가느라 난리도 아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 " 아니 왜 개들을 풀어서 산책을 시킵니까? 지금 고양이 사냥 훈련 시키는 건가요???" 하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답변이 " 고양이들은 풀어놓고 키우면서 개는 왜 풀어놓으면 안되나요? 고양이나 묶어놓던가요!!" 라고 하네요???  헐~~~

 

집 앞 길고양이들을 묶어 놓으래요.. 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쳐다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지도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죄송합니다." 라고 짧게 말하고는 개들을 수습해서 후다닥 가버리더라구요?

 

집 앞에 개들이 똥싸놓는거 밟을 때마다 짜증나서 미칠 것 같은데 고양이 사냥이라니... 참 애견인들 이러진 않겠죠?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어요.

 

과거 얘기는 이쯤 하고 본론으로 돌아오면..

 

여튼 이 동네는 목걸이는 채워놓는데 줄을 걸어놓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런 개들이 가끔 나타납니다.

아이들도 위험한 상황이라 몇 차례 신고도 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죠.

 

저녁에 퇴근해서 개에게 물려죽은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었는데, 어미 2마리가 이번 일을 겪고 바로 새끼들을 옥상으로 옮겨놓았더라구요.

옥상에는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어머님이 항상 문을 닫아 놓는데, 어머님도 고양이들이 빨리 커서 나가기를 원하시는지 모든 옥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현재는 개들이 옥상에는 올라오지 못하니 아주 안전한 상태이고 고양이들은 어미 2마리 새끼 6마리가 평온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4월말에 태어난 새끼들이니 이제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 이네요. 빨리커서 다들 독립을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애들이 작고 여려서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합니다.

아직도 젖을 먹고 있으니.....

 

옥상에는 똥냄새가 진동을 하고 냄새가 나면 물청소를 해주고 있는데, 참 이게 쉽지가 않네요.

 

 

며칠 전에는 새끼 고양이들의 눈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몇 마리가 한쪽 눈을 뜨지 못하고 눈이 붙어버린 상태였죠.

왜 눈병이 생기는건지 알지 못해 물을 떠다가 눈을 닦아주고 뜨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낫지를 않고 닦아주고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붙어버리고 고름까지 나오고 이러는게 참 치료가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생전 동물 병원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동네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고양이 새끼들이 있는데 한쪽 눈이 붙어버렸다고...고름도 나오고 눈꼽도 굳어있고 눈꼽이 많다고..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를 데려오라네요? 데려갈 수가 없는데.. 그리고 데려와서 진료를 받으면 일요일이라 한마리당 2만2천원씩 진료비를 받는대요..

동물병원 정말 비싸네요...몰랐는데..

 

그래서 길냥이들이 옥상에 낳은 새끼들이라 데려가기가 어렵겠다고 하니 사진을 찍어오라고 합니다.

 

밥 주는 곳에 밥을 쏟아 놓으니 어미들이 밥 먹으러 갔고 저는 옥상에 올라가서 고양이들을 영상으로 촬영을 시작했지요.

 

자주 보니까 얘들이 그리 경계는 안하는 것 같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한마리 한마리 확인해서 영상으로 찍어서 갔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허피스' 라네요.

고양이 눈병이고 호흡기 질환이라고... 하루에 4번씩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고..

 

일단 안약을 받아서 왔고 눈에 한방울씩 넣어 줬습니다. 하루에 4번 넣는 것은 무리인것 같은데...

 

이 약이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다음날에는 모두 나아진 상태로 눈을 모두 뜨고 있더라구요.

병원에 가서 물어보기를 천만 다행이네요.

 

안약을 넣고 며칠이 지나니 또 재발되어 있는 애들이 있어서 다시 넣어주고를 반복했고 현재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옥상 새끼 길냥이들의 모습 영상입니다.

 

 

허피스가 치료된 상태의 현재 상황

맨날 똥싸고 잠만자는 녀석들.. 아 또 똥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물 청소를 서비스를 해야겠네요..

 

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하고 싶은데, 어머님이 허락을 안할테고...어쩔 수가 없네요..

 

빨리 커서 독립하거라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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