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길냥이 근황 2020.08.06

 

요새 비가 너무 너무 많이 내리네요~ 비가 오면 길냥이들은 정말 처량해 집니다.

옥상에 미닫이 유리문도 닫아 놓은데다가 주로 들어가있던 박스집 (생활 방수 정도는 됨)도 많이 젖어서 들어가있기가 너무 찝찝한 상황이 되어 버렸죠~

비가 오니 사료도 다 젖어서 둥둥 떠다니고 참 힘든거 같아요~

 

이 녀석들 비가 그치고 해가 뜨니 박스집 안에가 다 젖어서 지붕에 모두 올라와 있네요~

고양이란 녀석들... 정말 게으른거 같아요~~~ㅎㅎ

매번 보는 모습이 대부분 잠자는 모습 ~~

요새는 정이 많이 들어서 잠자고 있을때 조심스럽게 가서 새끼를 만지면 이녀석들이 잠결이라 그런지 그냥 만지게 놔두더라구요 ㅎ

잠잘때 만져보는 느낌이 아주 귀엽습니다.

 

막내아들 녀석이 새끼들 이름을 지어줬는데.. 살구 (노란색) 쿠기 (삼색이) 오레오 (까만얼룩이) 이렇게 지었어요~~

사료가 다 떨어져 가는데 몰래 한포대 더 사왔네요~ 

 

사료를 매번 몰래 사올 수도 없고 밥도 몰래줘야 하는데 참 이걸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새끼들 다 크면 자립해서 좋은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얼마전 쿠키 (삼색이) 녀석이 박스 위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더라구요^^ 

얼마나 만지고 싶던지 ㅋㅋ

쿠키 녀석은 만지려고 하면 도망을 가서 만지기가 어렵거든요... 근데 ~~ 마침 이 녀석이 골아떨어져 있는 모습이 나에게 포착이 된 겁니다. ㅋㅋ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러보고 깨는지 안깨는지 확인해 봤는데 이 녀석이 하는 일도 없으면서 무척이나 피곤한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그 덕에 살짝 만져봤습니다.^^ 새끼고양이의 부드러움이란 정말 엄청 부드럽고 감촉이 좋아요^^

 

 

 

밥을 집앞에 주다보니 다른 고양이들도 와서 먹는 것 같은데, 싸우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싸우다가 발톱에 할퀸건지 어미들 목덜미랑 곳곳에 상처가 점점 늘어가는게 보이네요.

이게 숫놈이 와서 뒷덜미를 물고 교미를 하려다가 상처가 난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 같아요.

밑에 영상에 밥을 주고 상처를 좀 찍어봤는데 숫놈과 교미중 생긴 상처가 아닌 것 같네요.

 

분명 발톱에 한대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 입니다.

 

이런 상처가 계속 하나둘씩 늘어나니 참 걱정인데 도와줄 방법도 없구... 참... 안싸우고 사이좋게 좀 살 수는 없는건지...

 

집 앞에는 강아지 풀이 많이 자라고 있어서 새끼냥이들 3마리랑 놀아주기엔 아주 좋은 환경이죠.

이 녀석들이 강아지풀을 흔들어주면 아주 그냥 집중을 하고 그거 잡겠다고 서로 난리가 납니다^^

 

 

요즘은 이 녀석들하고 가끔 강아지풀을 뜯어서 놀아주곤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고 귀여워서 자꾸 하게 되네요.

 

 

강아지 풀에 환장하는 살구, 쿠키, 오레오

얘네들 어미인 이쁜이가 새끼일때부터 봤는데, 고양이들은 몇 달 정도면 새끼를 낳을 수 있더라구요~

그 때 제가 걱정스러운 말로 이쁜이한테 " 이쁜아~ 새끼가 새끼를 낳으면 어쩌냐~ " 라고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이 녀석들도 모두 암놈으로 보이는데 조금만 더 커서 발정이 오면 새끼를 또 가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이걸 구청에 신고해서 잡아다가 중성화를 해달라고 신청을 해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자연의 순리대로 살도록 놔 둘건지 참 고민입니다.

 

이렇게 길 고양이들의 삶이 외롭고 각박한데 새끼마저 없으면 얼마나 더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만 다음 새끼를 낳게 된다면 집 옥상 같은 곳 말고 풀속 은신처를 잘 선택해서 낳았으면 하네요.

집 옥상이나 구석에 낳으니 노출이 더 많이 되서 위험한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이 녀석들하고 계속 정이 들어서 걱정이지만 제가 이번에는 자연친화적인 장난감도 만들어 줬습니다.

남는 끈에 강이지풀을 여러개 뜯어서 빙글 빙글 돌도록 했어요~

ㅎ 참 허접하지만 그래도 갑작스런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이라 영상 첨부합니다.

 

 

허접하지만 고맙게도 많은 관심을 보이네요^^

다음엔 좀 더 머리를 써서 빙글빙글 회전이 더 많이 더 오래 돌게 만들어 봐야 겠어요~~

 

화면에서 살구의 눈동자를 잘 보세요. 전 촬영을 하면서 눈동자가 이렇게 오묘하고 신비로운 색인가 하는 느낌을 받고 감탄했답니다.

이걸 무슨색이라 해야 하죠? 

고양이들이 여러마리가 돌아다니지만 이런 눈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정말 유니크하고 아름답고 ...특이 하네요~

그간 길냥이 근황을 잘 올리지 못해서 시간 날 때마다 찍었던 영상들 중 몇개 올렸네요.

 

그럼 다음 기회에 또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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